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1,984원 ▲5 +0.25%) 회장과의 주식 거래 내역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이 회장이 세중나모여행의 자회사인 세중 DMS의 지분 38만 75주를 CJ 계열사인 엠넷미디어가 인수한 배경에 대해서도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멤버십 포인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업체인 세중 DMS의 서비스 기법을 도입할 목적으로 회사를 인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천 회장을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천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도움으로 세중나모 주식을 자녀에게 편법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포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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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천 회장이 운영하는 세중옛돌박물관 돌 사업과 관련해서도 증여세 등을 탈루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천 회장 혐의는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관련된 알선수재와 증여세 포탈 등이고 조사 분량이 많아서 20일에도 불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국세청이 지난해 7월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한 뒤 천 회장이 박 전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세포탈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세무조사 무마 로비 혐의는 적극 부인했다.
천씨는 "박 전 회장 부탁으로 관련 내용을 알아보긴 했지만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천 회장이 박 전 회장 부탁을 받고 수차례 한상률 전 청장을 접촉한 정황을 확인했다. 그러나 세무조사가 그대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 전 청장이 천 회장 청탁을 들어주지 않은 '실패한 로비'로 검찰은 결론지었다.
한 전 청장은 이날 검찰에 이메일로 보낸 20여쪽 분량의 진술서를 통해 "천 회장 부탁을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세무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