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언론앞에 말을 아끼는 정의선 기아차 (128,600원 ▼700 -0.54%) 사장이 '포르테'에 대한 애정은 숨기지 않는다. 정 사장이 지난 12일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후 올해 판매를 이끌 간판 모델로 내세운 것도 '포르테'였다.
내달 본격 출시될 '중국형 포르테'(중국명 ‘푸뤼디’)가 지난달 상하이모터쇼에 첫 선을 보일 때에도 정 사장은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기아차의 패밀리 룩(한 브랜드 내 통일적 디자인)이 되고 있는 호랑이 코와 입을 본뜬 전면부 디자인, 동급 최초 첨단 정보통신(IT) 기술 대거 적용 등 '디자인과 IT'라는 정 사장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가다. 정 사장은 '포르테'의 개발단계에서부터 매달 관련 팀의 보고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
![↑ 정의선 사장이 지난 12일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이명근 기자](https://thumb.mt.co.kr/06/2009/05/2009051916232007509_3.jpg/dims/optimize/)
![↑ '포르테'](https://thumb.mt.co.kr/06/2009/05/2009051916232007509_2.jpg/dims/optimize/)
중국시장에는 내달 중순 야심작 '중국형 포르테'를 내놓는다.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춰 내·외장에 크롬을 적용하는 등 금속소재를 많이 사용했다. 현대차가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지화 전략을 썼다.
![↑ 지난달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형 포르테'와 함께 선 정의선 사장(오른쪽 두번째)](https://thumb.mt.co.kr/06/2009/05/2009051916232007509_4.jpg/dims/optimize/)
미국시장에서도 7월부터 본격 진출한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크로스오버차량(CUV) ‘쏘울’이 지난달 3200여대가 팔렸는데 이보다 더 많이 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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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망은 밝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르테’는 기존 동급의 ‘쎄라토’에 비해 디자인과 사양면에서 차원이 다른 모델”이라며 “미국 딜러들의 반응도 좋아 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세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아차의 이번 진출이 성공하면 경기침체에 수요가 늘고 있는 준중형 시장을 장악하는 한편 이미 해외시장을 누비고 있는 '쏘울' 등과 함께 기아차의 브랜드 정체성도 분명히 각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기아차를 정 사장이 독립적으로 이끌어 갈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셈이다. 올해 경영실적에 따라 정 사장의 대표이사직 복귀 시점도 결정될 전망이다.
그는 내달 미국 ‘포르테’ 본격 출시를 앞두고 현지점검을 위해 다시 출장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