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R 두달 기다려? "1백만원 비싸지는데"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5.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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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R 등 출고 지연..개소세 인하 6월말 끝, 7월부터 추가부담 감수해야

↑출시 이후 계약대수 9000대 이상을 돌파한 기아 '쏘렌토R' ↑출시 이후 계약대수 9000대 이상을 돌파한 기아 '쏘렌토R'


지난주 기아자동차의 '쏘렌토R' TLX 고급형 모델을 계약한 A씨는 선루프를 포기해야 했다. '세이프티 파노라마 선루프'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7월 초 쯤에야 차량을 인도받게 돼 개별소비세 30%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영업사원의 설명을 들었다.

최근 기아차의 '쏘렌토R', '포르테', '모닝' 등 인기모델의 차량 출고가 길게는 두 달 가까이 걸리고 있다. 문제는 6월30일을 기준으로 개별소비세 30% 감면조치가 종료되기 때문에 그날까지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는 고객들은 며칠사이로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할 상황이다.



19일 기아자동차 영업지점 등에 따르면 이날 '쏘렌토R'을 계약하면 빨라야 6월 말, '선루프' 등 일부 옵션사항을 추가하면 7월이 돼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모닝' 구입자들도 한 달을 기다려야 하고 '포르테'의 경우 15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쏘렌토R'은 이날 현재 계약실적이 1만 대를 돌파했다. 2009서울모터쇼 개막일이었던 지난 4월 2일 출시된 '쏘렌토R'은 한 달이 지난 이달 13일에야 첫 양산차가 나오고 다음날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되기 시작했다.



전국의 기아차 영업점에서 '쏘렌토R'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영업점에 전시할 차량조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부터 강남 등 각 권역별로 2대씩의 전시 차량이 공급돼 아직도 '쏘렌토R' 전시차량이 없는 지점이 많다.

특히 개소세 30% 감면안이 연장되지 않으면 7월1일부터 차량을 인도받는 고객들은 '쏘렌토R'은 100만 원, '포르테'의 경우 30만 원 안팎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강남의 한 기아차 영업점 관계자는 "지금은 판매 상담 전화보다 계약 고객들의 차량 인도 독촉 전화가 더 많이 걸려온다"면서 "고객들이 늦어진 생산 때문에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 항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측은 당초 '쏘렌토R'의 출시계획은 5월이었는데 마케팅 문제로 서울모터쇼에 맞춰 출시를 앞당기다보니 어쩔 수 없이 양산이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생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신차가 인기를 끌면 흔히 발생하는 일"이라면서 "개별소비세 감면문제는 차량 계약 시 고객들에게 차량 출고가 늦어지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쏘렌토R'을 생산하고 있는 화성1공장의 라인 교체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졌고 현재 '세이프티 파노라마 선루프'등의 부품 공급도 원활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쏘렌토R' 구매고객들의 기다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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