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수학·과학 가중치 낮춘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05.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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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도 경시대회·영재 특별전형 폐지

내년 외국어고 입시부터 수학, 과학 과목에 대한 과도한 가중치 부여가 금지된다.

또 과학고 입시에서도 올핌피아드 등 각종 경시대회와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이 폐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21일 열리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 공청회'의 시안에 이 같은 내용의 특목고 입시제도 개선안을 담을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교과부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2011학년도 외고 입시부터 중학교 내신 반영시 수학, 과학 과목에 지나치게 가중치를 두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부 외고의 경우 수학, 과학 과목에 최대 17배의 가중치를 부여해 왔지만 앞으로는 수업시수에 맞게 합리화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음악수업이 1주일에 1시간, 수학수업이 1주일에 4시간이라면 가중치도 4배를 초과하지 못하게 하는 식이다.



교과부는 또 구술면접이나, 학업적성검사를 실시하면서 편법으로 교과지식을 평가하는 '변형된 지필고사'에 대한 감시도 올해부터 강화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제재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이미 개정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내신과 구술면접의 경우 취지에 맞게 정상화하고 영어 듣기평가의 경우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 선행학습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고 입시의 경우 2011학년도부터 경시대회 및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서남표 KAIST 총장이 발표한 것처럼 각종 경시대회 성적을 입학전형에 반영하지 않는 대신 입학사정관이나 과학캠프를 적극 활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입학사정관 선발 비율은 2011학년도의 경우 입학생의 30~50% 범위 내에서 시도교육청별로 알아서 결정하되 이후에는 최소 50% 이상 뽑도록 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국제올림피아드 출전자 선발방식도 점수보다는 학교장 추천이나 학회심사로 바꾸기로 했다. 영재학급, 영재교육원의 교육대상자도 성적보다는 영재 전문교사의 관찰 및 추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현재의 특목고 입시제도를 과도한 사교육비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이 같은 개선안을 마련,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교육 경감' 당정협의에서 보고했다.

교과부는 사교육 절감 노력 및 성과를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하고,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 사교육 유발 영향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국의 책무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오는 21일 공청회, 22~27일 세미나, 토론회 등을 거쳐 28일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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