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朴게이트' 부산고검 검사 소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5.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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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부산고검 K검사가 소환됐다. 박 전 회장 관련 사건으로 현직 검사가 대검 중수부에 불려나온 것은 민유태 전주지검장과 대검 C과장에 이어 세 번째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8일 "박 전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부산고검 K검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K검사는 부산지검 특수부장과 창원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냈다.



검찰은 K 검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일단 귀가시킬 예정이며 사법처리 여부는 지금까지 조사받은 3명과 일괄해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돈을 곧바로 돌려준 것으로 확인된 C과장의 경우 잠정적으로 내사 종결처리한 상태다.

한편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과 관련, 미국에 체류 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답변서를 넘겨받기로 했다.



검찰은 답변서를 토대로 지난해 국세청의 태광실업 세무조사 당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정복 전 중부국세청장 등이 박 전 회장 구명을 위해 한 전 청장에게 로비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한 전 청장의 답변서를 검토하는 대로 이번 주에 천 회장을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혐의로 소환할 예정이다. 전날 소환조사한 이 전 수석도 조만간 재소환해 2003년 동생을 통해 박 전 회장의 돈 5억4000만원을 변호사 사무실 개소 비용으로 건네받게 된 정확한 경위 등을 재확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계약한 미국 뉴저지주 소재 160만 달러 짜리 고급주택 '허드슨클럽'의 매매 계약서 사본을 입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홍만표 기획관은 "집 소유자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 주변인물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계약서 사본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본확보가 어렵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재조사해 추가로 불거진 40만 달러 의혹 조사를 마무리한 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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