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장비매각+유증..1조 이상 조달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5.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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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중국에 합작사 설립해 후공정 장비 3억 달러에 매각

하이닉스 (158,700원 ▲1,600 +1.02%)반도체가 중국과 국내에 있는 후공정 설비 일부를 중국 정부와 세울 중국 내 합작사에 매각한다. 매각 규모는 약 3억 달러(한화 3777억원, 원/달러 환율 1259.7원 기준)다.

하이닉스는 이번 후공정 매각과 현재 진행 중인 7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중국 강소성 무석시에 무석산업발전집단유한공사와 합작으로 반도체 후공정 전문회사를 연내에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합작사는 하이닉스의 중국 현지공장 및 국내 후공정 일부 시설을 3억 달러에 매입할 예정이다. 합작사의 자본금은 1억5000만 달러로 무석산업발전집단유한공사가 8250만 달러(55%),하이닉스가 6750만 달러(45%)를 각각 출자한다.



하이닉스가 합작사에 매각하는 후공정 장비는 국내 공장의 장비 1억7700만 달러어치와 중국 생산법인인 우시 공장 장비 1억2800만 달러어치다. 매각 대금은 3분기 말쯤 절반, 연말까지 나머지 절반이 들어올 예정이다.

합작사는 초기 자본금 1억5000만 달러와 현지 차입 등을 통해 매입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3700여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게 됐다. 진행 중인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합쳐 1조700여억 원을 추가로 조달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하이닉스는 이번 후공정 매각을 계기로 현재 30% 수준인 후공정 외주 비중을 50%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약 2 조원 이상의 투자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고 밝혔다. 대신 핵심 분야인 전공정과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주요 반도체 업체는 대부분 중국, 동남아 등에 외주 또는 해외 후공정 법인을 운영하며 투자 및 생산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5년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이번 후공정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내 전ㆍ후공정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생산과 물류비 절감 등 원가 경쟁력도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메모리 수요가 연평균 17%로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40% 이상의 독보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하이닉스의 위상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합작사에 5년간 후공정 물량을 보장하는 한편, 합작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비운용과 교육을 위한 인력을 파견해 후공정 전문업체로 적극 육성할 예정이다.



5년간 합작사의 영업현금을 하이닉스의 물량을 위해 재투자해 지속적으로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장기 외주처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하이닉스는 덧붙였다.

한편 하이닉스는 후공정 일부 자산이 실제로 이전되는 올해 말 이후 발생하는 600여 명의 일시적 유휴 인력을 인위적인 감원 없이 중국 합작사 파견 및 단계별 교육훈련 후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또 업황 회복시 생산량 증가에 따른 국내 후공정 부문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는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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