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는 녹색금융상품 막아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5.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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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환경부차관, 기업 기후경영 정보공개 중요성 강조

이병욱 환경부 차관은 18일 "주식시장이나 펀드마켓을 보면 진정성이 없는 '그린'(녹색) 상품들이 난무한다"고 우려했다.

이 차관은 이날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과 CDP'란 주제의 조찬간담회에서 "금융부문에서 환경이나 기후변화 등 관련 정보가 본의 아니게 미스 리딩(잘못 이해되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정성 없는 그린 상품들 때문에 녹색금융 전반에 대한 투자자의 실망사례가 예견된다"며 "기업의 탄소배출량 등 기후변화 대응경영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환경이나 기후변화 등) 내용이 잘못 인식되는 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산운용이나 투자 등 금융관련업계 종사자들은 (기업의 탄소경영 정보를 활용해) 시장이 연착륙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환경부도 이같은 차원에서 기업의 환경경영 정보를 공개토록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등)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부터 탄소라벨링(제품의 생산·사용·폐기 등 전단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제품 겉면에 표기하는 제도) 제도를 시도해 운영 중"이라며 "아직은 몇 제품 안 되지만 시장 반응이 괜찮다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을 비롯해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이병욱 환경부 차관, 김영학 지경부 차관 등 정부 고위관료가 참석했다.

또 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5개 은행과 교보악사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산은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큐캐피탈파트너스 템피스투자자문 한국투자신탁운용 NH-CA자산운용 등 8개 자산운용사, 1개 보험사 등 15개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CDP는 기후변화 이슈와 관련, 각국의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탄소배출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설문형식으로 요청하는 전세계 금융·투자기관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올해는 2월 1일 기준으로 전세계 475개 금융·투자기관이 3700여개 전세계 주요 기업에 정보공개를 요청했고, 국내기업은 100개가 포함되어 있다. 수집된 정보는 매년 9월 말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돼 전세계 금융투자기관의 투자지침서로 활용된다.

국내기업의 탄소경영 정보를 분석한 보고서는 올 10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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