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로고프 "수개월간은 회복 힘들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5.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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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오더라도 지지부진한 모습 이어질 것"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고수해 '닥터 둠'으로 떠오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16일 미국 경제가 앞으로 수개월간 회복하기 힘들 것이며, 이후 회복되더라도 장기간 동안 약한 모습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루비니 교수와 로고프 교수는 이날 CNBC와의 별도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루비니 교수는 "사람들은 경기침체의 바닥이 6월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나는 지금으로부터 6~9개월 후라고 예상한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는 경기회복 조짐(Green Shoots)은 나에게는 시든 잎(Yellow Weeds)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루비니는 "금융위기는 신로의 위기 이상의 것"이라며 "이번 위기는 주택 및 회사의 레버리지가 지나치게 컸던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아직까지 레버리지를 줄이지 않고 있으며, 민간 부문의 손실을 정부로 이전해 공공 부채를 키우고 있다"면서 "이러한 요인이 성장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향후 몇년간 미국의 경제 성장세는 매우 더딜 것"이라며 "회복이 온다고 해도 대규모 재정적자가 성장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고프 교수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하반기 미국 경제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간 추세는 지지부진할 것이며 일본과 같이 향후 수년 내로 다시 한번 후퇴를 겪을 정도로 취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고프는 "주택 시장은 회복되려면 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고 예상했다.

그는 "경기침체는 달러와 금리에도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이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고프 교수는 "향후 5년간 경제가 호황기를 이루는 것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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