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이달 상반기 가격 조정을 통해 주요 업체들에 대한 D램 납품 가격을 5% 이상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지난달에도 고정거래선 가격을 10% 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으로 하이닉스의 D램 고정거래선 가격이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667메가헤르쯔(MHz) DDR2 기준으로 1.2~1.3달러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연말, 올해 연초까지 계속 하락하다 대만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업계의 대규모 감산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 2월부터 서서히 오르고 있다.
D램 가격 상승으로 하이닉스의 적자폭도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5150억원,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률 39.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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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D램 1위인 삼성전자도 하이닉스와 비슷한 속도로 D램 가격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경쟁력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주력 D램 가격 기준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가격대를 1.3~1.5달러 선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범용 D램 외에 마진이 큰 프리미엄 제품 판매분까지 고려하면 이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서도 이익이 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프리미엄 제품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낸드 플래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삼성전자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더 가까웠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가격이 오르면 감산에 들어갔던 생산라인들이 재가동돼 공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실제로 대규모 감산에 들어간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다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난야, 이노테라, 파워칩 등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3분기에도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