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주식 회복국면..실물은 불확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5.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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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기술적 통계적 분석 통해 경기 진단 내놔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은 회복 국면이다. 하지만 실물경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환율이 하락하고 주요 금융지표들이 안정세를 보이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내린 경제 진단이다.

한경연은 17일 '외환, 금융시장 및 경기 국면 전환가능성 검토'라는 정책보고서에서 국면전환예측에 많이 이용되는 이동평균수렴확산(MACD)기법과 마코프 국면전환모형(MRSM)을 환율 주가 신용스프레드 그리고 실물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 등 4개 변수를 적용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은 MACD, MRSM 분석 결과 모두 상승국면으로의 전환 신호를 분명히 보였다고 한경연은 밝혔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MRSM 분석에서 상승확률 하락 시작단계 그리고 MACD 분석에서는 상승 국면 마무리단계를 보여 조만간 환율이 하락추세에 진입할 것임을 예고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용경색 상황과 실물경기 침체 국면은 미미한 개선에 그치며 아직까지 뚜렷한 국면전환 신호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한경연은 이 같은 분석으로 토대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회복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단기 유동성이 주가나 부동산 버블로 연결되지 않고 실물부분으로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실물경기의 의미 있는 회복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실물 지표 회복에는 최근 환율 효과 및 정부의 재정확대 효과가 혼재돼 있어 추세적 국면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한경연의 판단이다.


한경연은 "최근 외환 및 금융시장의 안전국면 전환 여부에 대한 판단은 향후 정책방향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에 대한 기술적 통계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시적인 반등을 국면전환으로 잘못 인식할 경우 섣부른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외환시장 불안 재발, 정부 경기부양책 명분 약화, 구조조정 지연 등 역효과를 초래할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과잉유동성 회수, 재정 건전성 제고, 인플레이션 안정 등에 대한 선제적 판단의 기회를 놓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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