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하락·금융불안에 지표 퇴색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5.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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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75%↓… 나스닥은 9주만에 주간 하락

긍정적인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주와 에너지주 약세로 미 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경기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은' 지표가 주는 투자심리 개선효과가 빛을 바랬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62.68포인트(0.75%) 하락한 8268.64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한주간 3.6%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10.19포인트(1.14%) 내린 882.88로 장을 마쳐 주간 5% 하락률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 역시 9.07포인트(0.54%) 떨어진 1680.1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주간 3.4% 하락, 9주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지표, 일제히 개선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폭으로 감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4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5% 줄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6% 감소보다 양호한 수치다.



뉴욕주 연방은행은 이날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4.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의 -14.65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일 뿐 아니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00보다도 훨씬 양호한 수치다.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5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도 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시건대학은 이날 5월 소비자지수가 67.9를 기록, 지난달 65.1보다 좋아졌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67.0보다도 높다. 아울러 이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재무부, 보험사에 TARP 지원키로...금융주 약세


미국 재무부가 하트포드, 프루덴셜 파이낸셜,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링컨 내셔널 코프, 알스테이트 코프, 프린서펄 파이낸셜 등 6개 보험사들에 대해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TARP 자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하트포드와 링컨은 각각 0.1%%, 1.91% 하락했다. 반면 구제자금이 필요없다고 밝힌 아메리프라이스는 1.36% 올랐다. 프루덴셜 역시 구제자금이 필요없다는 입장이지만 주가는 4.11% 떨어졌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9개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할 것이라고 밝힌점도 은행주에 악재가 됐다. 9개 은행 가운데 포퓰러가 9.1%, 핍스 서드 뱅코프가 5.6% 급락했다.

아멕스는 고객이 대출을 갚지 못해 손실처리된 대출자산의 비중이 10.4%(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2%하락했다.

◇유가 급락..에너지주 약세

국제유가가 4% 급락하면서 엑슨모빌이 1.08%,셰브론이 2% 하락하는 등 에너지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S&P500 에너지 업종지수가 2.1%하락하면서 S&P500지수를 1.1% 끌어내리는 효과를 발휘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28달러(3.9%) 하락한 56.34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한주간 3.9% 하락, 4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14일 국제 에너지기구는 올해 1일 세계 원유수요가 전년대비 260만배럴 감소,1981년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유로존 경기 악화...유로 급락

부진한 유로존 경제 성장률 여파로 유로화가 달러대비 급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46센트(1.06%)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49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환율도 0.38%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유로존 16개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보다 2.5%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내려갔다.
모두 유로존 국가의 GDP 성장률 통계치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1995년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엔/달러 환율은 0.66%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5.16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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