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드가 불안하다… 일부 대손율 10%돌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5.16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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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환급불구 부실 급증

미 카드업체들의 지난달 대손상각률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아멕스 등 일부 카드사들의 대손률이 10%를 넘어서면서 카드발(發) 신용경색 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아멕스 씨티 웰스파고, 대손률 10% 돌파



아멕스는 15일(현지시간) 고객이 대출을 갚지 못해 손실처리된 대출자산의 비중이 10.4%(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멕스는 30일 이상 이자가 연체된 부실대출비율은 4.9%로 3월의 5.1%에 비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아멕스의 2월과 3월 대손률은 9%를 밑돌았었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대손률이 급등하면서 세금환급 등 정부 대책이 일시적으로 대손률을 안정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마스타 카드를 발행하고 있는 씨티그룹도 지난달 연체율이 10.22%로 3월의 9.66%에 비해 높아졌다고 밝혔다.
웰스파고 역시 지난달 연체율이 3월의 9.68%보다 상승한 10.03%에 달했다.



J.P모간은 카드 연체율이 8.07%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3월의 7.13%에 비하면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디스커버 파이낸셜의 연체율은 3월 7.39%에서 지난달 8.26%로 높아졌다.

카드업계의 평균 대손율은 1월 7.43%에서 2월 8.4%, 3월 8.82%로 높아져 왔다.
4월 연체율 역시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계기준을 변경, 손실처리 기한을 연장한 캐피털원 파이낸셜은 지난달 연체율이 3월 대비 떨어졌다고 밝혀 유일한 예외가 됐다.

◇ 세금환급 불구 부실 급증...하반기 업계평균 10%돌파 전망

FBR의 애널리스트 스코트 발렌틴은 "통상 4월은 연체율이 낮아지는 시기이고, 정부의 세금환급 효과가 지속됐음에도 이처럼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앞으로도 연체율 급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8.9%에 달한 실업률은 올 연말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실업으로 인해 카드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가 더욱 늘 수밖에 없다는게 일반적인 관축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의 평균 대손률도 올 하반기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카드 부실 규모는 700억-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카드 부실 급증은 금융회사들의 추가손실과 신용 경색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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