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기존의 개성 공단 토지임대료와 임금, 세금 등 기존 계약의 무효를 선언한 데 대해 현대아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북한의 진의 파악에 분주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며 현 상태로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아산은 이날 통일부의 발표 이후 긴급회의를 열고 대북사업 전반에 미칠 수 있는 파장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 부지 조성은 1단계에 이어 2단계에 접어들어야 하지만 1단계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북측 중앙특구지도개발총국과 공단 1단계 330만㎡(100만평) 토지에 대해 50년간 사용한다는 계약을 맺고 임차료 1600만 달러를 지불한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강산·개성관광 중단에 이어 대북사업의 마지막 보루이던 개성공단 사업까지 위기에 놓이면서 대북사업 전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북한 관광 사업이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의 매출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개성 관광도 잠정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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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대아산은 올 1분기에 111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25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289억원으로, 작년 1분기 451억원 보다 36%나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 3월말 북한에 억류 중인 자사 직원 유 모 씨에 대한 석방협상도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달 3일부터 직원 석방을 위해 개성을 9차례 방문해 북측 관계자들을 수시로 접촉하는 노력을 펼쳤으나소득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을 절대 버릴 수 없는 사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에 억류된 직원의 귀환과 금강산 및 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