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또다시 주목받는 개미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5.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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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선서 '버팀목' 부상… 지표발표 증시 변수

개인투자자가 증시하락을 저지하는 버팀목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전날 2.5% 급락하며 1380선까지 지수가 내려앉자 코스피시장에서 6657억원을 순매수했던 개인은 15일에도 1400선을 밑돌자 270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사자'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1300선에 올라선 지난달 29일과 30일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당시 2거래일간 1조158억원을 순매도하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외국인이 주도하며 지수가 5월들어 1400선까지 추가회복하면서 1300선대의 선택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눈치가 엿보이고 있다.



개인은 최근 5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8일(1380억원)과 4일(8억원)을 제외하고는 1400선 이후에도 순매수 기조를 보인다.

[내일의전략]또다시 주목받는 개미들


여전히 상승 추세가 살아있다는 판단에 조정기미가 보이더라도 매수에 초점을 맞추는 패턴을 유지하는 셈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7,370원 ▲10 +0.1%) 시황분석팀장은 "고객예탁금이 15조원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추가로 3조원 가량 매수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예탁금은 지난 3월 코스피지수가 본격 반등하면서 11조원대에서 15조원대로 급증했다. 4월 중순에는 16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류 팀장은 "1300선 안착과정에서 불안감에 차익실현한 개인들은 추가로 지수가 반등하면서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고 '밀릴 때면 산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며 "개인 매수여력이 상당히 남은 만큼 다음 주에도 개인주도의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수는 외국인투자자로 지목된다.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글로벌 매크로지표의 움직임에 촉각이 곤두세워진 코스피시장이 이번주말 발표되는 산업생산발표와 다음주 집중될 주택지표에 향방이 가늠될 공산이 크다.

산업생산발표는 후퇴시 재고소비의 촉진이 이뤄지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소비심리가 확실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증가세가 엿보이면 수비에 대한 기대심리로 외국인도 적극적인 매수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커져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팀장은 "코스피지수의 반등은 개인 매수세와 외국인이 가세할 경우 파급력이 커진다"며 "다만 각종 매크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더라도 경기회복 신호를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에서 증시는 박스권을 유지하며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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