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5일 "민 지검장을 오전 10시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내사자는 혐의가 의심되는 '피의자'의 전 단계로 신문조서가 아닌 진술조서를 받게 된다.
민 지검장과 동행해 5000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검 최모 과장도 이날 오후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민 지검장과 최 과장을 상대로 금품수수 여부 및 박 전 회장과의 관계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 지검장은 지난 1990년 박 전 회장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을 때 담당 검사로 알게 된 뒤, 연락을 주고받으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1,984원 ▲5 +0.25%)회장의 자녀 2명을 지난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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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천 회장이 자녀들에게 편법으로 주식을 증여하는 과정에 박 전 회장 측이 개입했고 그 대가로 태광실업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 자녀들을 상대로 주식 취득 경위 등을 추궁했으며 빠르면 다음 주 천 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미국에 체류 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검찰은 한 전 청장이 귀국하지 않을 경우 e메일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계약한 미국 뉴저지주 아파트의 사본을 확보하는 대로 권양숙 여사를 재조사할 방침이다.
홍만표 기획관은 "계약서 사본과 계약금으로 건너간 45만 달러의 통장 사본 등을 미국의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요청한 상태"라며 "이를 받아본 뒤 권 여사가 박 전 회장에게서 받은 돈의 총액과 사용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권 여사에 대한 재조사를 마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