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朴게이트' 민유태 검사장 소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5.15 16:10
글자크기

(상보)천신일 회장 자녀 2명은 참고인 조사 마쳐...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민유태 전주지검장을 소환했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검찰 내부 인사의 소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5일 "민 지검장을 오전 10시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내사자는 혐의가 의심되는 '피의자'의 전 단계로 신문조서가 아닌 진술조서를 받게 된다.



민 지검장은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이던 지난해 6월 베트남으로 출장 갔을 때 박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호텔로 찾아온 태광비나(태광실업 자회사) 간부로부터 1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 지검장과 동행해 5000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검 최모 과장도 이날 오후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민 지검장은 이밖에 2006년 5월 순천지청장 재직 시 서갑원 민주당 의원, 박 전 회장과 함께 골프를 치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민 지검장과 최 과장을 상대로 금품수수 여부 및 박 전 회장과의 관계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 지검장은 지난 1990년 박 전 회장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을 때 담당 검사로 알게 된 뒤, 연락을 주고받으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1,984원 ▲5 +0.25%)회장의 자녀 2명을 지난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자녀들에게 편법으로 주식을 증여하는 과정에 박 전 회장 측이 개입했고 그 대가로 태광실업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 자녀들을 상대로 주식 취득 경위 등을 추궁했으며 빠르면 다음 주 천 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미국에 체류 중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검찰은 한 전 청장이 귀국하지 않을 경우 e메일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계약한 미국 뉴저지주 아파트의 사본을 확보하는 대로 권양숙 여사를 재조사할 방침이다.

홍만표 기획관은 "계약서 사본과 계약금으로 건너간 45만 달러의 통장 사본 등을 미국의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요청한 상태"라며 "이를 받아본 뒤 권 여사가 박 전 회장에게서 받은 돈의 총액과 사용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권 여사에 대한 재조사를 마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