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5일 A형 간염을 제1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A형 간염은 지정전염병으로 국가 표본 감시 의료기관을 통해 환자 발생 추이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6월 A형 간염 예방관리 지침을 제작해 배포하고 9월에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필수예방접종 포함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처럼 보건당국이 A형 간염 관리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A형 간염 발병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국가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A형 간염을 보고한 건수는 기관 당 1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건에 비해 13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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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이 급증한 것은 국내 위생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는 달리 바이러스로 전파되는 A형 간염은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이 발병 원인이 된다.
1달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과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소아에서는 증상이 거의 없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20세 이상 성인은 급성 간염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위생수준이 열악했던 1960~1970년대에는 더러운 물 등으로 어릴 때 감염돼 자연면역이 형성돼 성인이 돼서 걸리는 빈도가 낮았다. 그러나 최근 위생수준이 좋아지면서 어릴 때 감염되는 경우가 드물어지고 성인 중에서 A형 감염이 걸리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B형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 간질환자는 간염 증상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어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전 센터장은 "국내에서 이 병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성인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던 질환"이라며 "면역력이 확보되지 않은 성인이 단체생활 등으로 감염자에 노출된 것이 환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되도록 날 음식 섭취를 삼가고 동남아 등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나라에 여행을 간 경우 음식물 섭취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