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년내 해외 3개지역 '밀리언클럽' 가입"

제주=이진우 기자 2009.05.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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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석사장 "미주·유럽·아태 등 기대".."美고급차 투입 통해 소형차 판매 늘릴 것"

현대자동차의 국내 및 해외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양승석 사장(사진)이 이르면 3년 내에 미주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밀리언 클럽'(100만대 판매)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 "3년내 해외 3개지역 '밀리언클럽' 가입"


양 사장은 지난 14일 제주에서 열린 글로벌 VVIP 고객초청 ‘제1회 현대 월드 골프 챔피언십' 행사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영업조직을 국내와 미주, 유럽, 아태, 아중동 등 5개 사업부로 개편하는 등 판매망을 정비했으며, 이 중 어느 사업부가 먼저 '밀리언 클럽'에 들어갈 지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한 수익확보'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현대차는 지난 2월 글로벌영업본부를 신설하고 판매조직을 5개 사업부로 개편해 주요 시장별 책임판매체제를 구축했다. 본부장은 양 사장이 직접 맡았다.

양 사장은 "5개 사업부 중에서 미주와 유럽, 아태가 (밀리언 클럽) 가능성이 있으며, 3년 내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는 좀 어렵지만 중국과 인도를 포함하면 아태 쪽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밀리언 클럽에 들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북미(미국, 캐나다)에서 48만2000대, 유럽에서 47만7000대, 아시아태평양에서 64만5000대, 아중동에서 27만9000대 등을 각각 판매했다. 아직 100만대 판매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각 사업부별 현지밀착형 판매와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밀리언 클럽' 가입을 이뤄내겠다는 '꿈'을 밝힌 셈이다.

양 사장은 이어 신형 '에쿠스'의 미국 진출과 관련해 "이미 북미지역에 10여대를 보내 현지 반응을 지켜보는 등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연구소에서 미국버전 출시를 위한 튜닝을 진행 중이며 일부는 올해부터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에서 에쿠스 같은 고급차 수요는 한정돼 있다"며 "연간 1000대 판매 정도를 예상하는데, 이는 판매량 자체 보다는 '현대차가 에쿠스 같은 훌륭한 차를 만드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의 고급차 출시를 통해 브랜드와 품질 인지도를 높여 소형차를 많이 팔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양 사장은 "국내에서 조사를 해보니, '제네시스'가 수입차를 사려고 했던 고객의 50% 이상을 돌려세웠고, 최근 신형 에쿠스 출시 후 강남 수입차 딜러 점에서도 수입차와 에쿠스를 비교하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며 "에쿠스의 경우 한 달에 2000여대 밖에 못 만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재편과 관련해 "현대차가 경쟁사에 비해 잘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도토리 키 재기'일 뿐"이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대규모 감산에 들어갔고, 폭스바겐 등 일부 업체들은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치는 등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밖에 최근 정부의 세제지원과 관련해 "정부 지원 안이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로 일부 비쳐지는 감이 있는데, '자동차산업 지원'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며 "현대차가 잘 나간다지만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미미한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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