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회의에서는 신 대법관 거취 문제에 대한 의견과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들도 이날 오후 6시30분 중앙지법 대회의실에서 판사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 거취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서울북부지법과 부산지법도 이번 주 중으로 소장 판사들을 중심으로 회의나 간담회 형태의 모임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등 일선 판사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소장 판사들의 반발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판사들 사이에서는 신 대법관에 대한 동정 여론도 일고 있어 자칫 이번 사태가 법원 내부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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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정진경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 전산망에 글을 올려 "대법관을 사퇴시킨다면 헌법에 보장된 법관 신분 보장은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강경론을 펼치고 있는 소장 판사들을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 한 중견 판사도 "신 대법관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사퇴 여부는 개인 의사에 달린 문제"라며 "판사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을뿐더러 또 다른 사법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법원의 한 단독판사는 "이번 사태를 그냥 넘긴다면 앞으로 같은 일이 재차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신 대법관 사태를 계기로 과감히 환부를 도려내고 곪은 곳을 터뜨려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장 판사도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번 사태의 의미를 축소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사과가 아니라 사퇴가 필요한 일"이라고 신 대법관의 용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