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해외진출 '식지않는 열기'

더벨 문병선 기자 2009.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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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부동산에서 유통·에너지로 다변화

이 기사는 05월14일(14:2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세계 경기 회복 여부에 대해 이견이 엇갈리는 와중에도 로펌의 해외진출 열기는 식지않고 있다. 오히려 어려울 때가 기회라는 생각이다. 주요 자문 분야는 한동안 열풍이었던 부동산보다 유통 및 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베트남 지역은 5군데 로펌(로고스, 대륙아주, 지평지성, 율촌, 정평)이 진출해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곳이다.

가장 먼저 현지에 진출했던 법무법인 로고스의 한 변호사는 "부동산 개발 사업 등에 대한 자문 수요는 줄고 있다"며 "대신 올해 100% 개방된 유통 분야와 정보통신(IT) 등 특정 섹터에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로펌의 해외 진출 열기는 세계 경기 급랭과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 연기 등으로 난관에 봉착했었다. 기업내 실무진들이 기안 자체를 만들어 올리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에서 로펌의 일감이 줄어든 것은 당연했던 일.

일각에서는 해외 진출 로펌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사무소를 철수하거나 현지 고용 변호사를 줄이는 등의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미 진출한 로펌들의 전략 방향은 오히려 그 반대다.

베트남에 두번째로 진출한 법무법인 정평의 김용욱 호치민 법인장은 “2008년 1월 베트남 WTO가입이 발효되고 상대적으로 중국의 투자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의 법률자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베트남 유통시장이 외국투자자에게 100% 개방되면서 이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베트남에 최장기간 체류하고 있는 한윤준 변호사를 연초 영입했다. 오는 22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베트남·말레이시아 투자의 새로운 경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배용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시장이 어려울 때일수록 미리 준비해야 하고, 경기가 궤도에 올라간 뒤 준비하기 시작하면 때가 늦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는 요즘 가장 활발한 업종이다. 러시아에는 현재 법무법인 로고스와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진출해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 현지 사무소가 없는 로펌의 열기가 최근 뜨겁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주 '러시아, 지속가능한 투자 및 성공적인 기업운영을 위하여 고려해야 할 법적 쟁점들'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법무법인 지평지성도 '러시아 에너지·자원 법률과 제도 세미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법무법인 로고스의 김경섭 미국 변호사는 "로펌의 해외 진출은 기업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미 진출한 기업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그쪽 분야로 자문 및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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