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0원 이상 급등…1270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5.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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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조정에 원/달러 환율이 1270원선 위로 올라섰다. 상승폭도 30원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

14일 오후 1시 18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7원 오른 127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 20원 이상 오른 것은 지난달 8일(32원 상승)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11원 오른 12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이 1253.5원에 거래를 마쳐 레벨이 올라간 상태서 개장할 것이 예상됐다.



장 초반 환율은 1255원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이어갔다. 오전 9시 30분 이후에는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도 보였다. 장중 한때 1246.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전 10시 이후 환율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전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1260원선까지 오른 뒤 낮 12시경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1시간 만에 10원 가까이 상승한 뒤 1270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증시 하락폭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달러 매수세가 나오고 있다"며 "숏 커버링 물량도 계속 나와 환율 상승폭을 키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29.82포인트(2.11%) 오른 1384.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140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다.

이 딜러는 "네고 물량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지만 추세가 상승 쪽을 향해 있는 상황"이라며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상승 재료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13일 코스피 지수가 상승 마감했음에도 환율이 상승한 이후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이 달러 매수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 채산성 개선에 상당히 기여해왔지만 환율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채산성도 상당 폭 약화될 것"이라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도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되기도 했다.



한편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됐던 하이닉스 (161,100원 ▲4,000 +2.55%) 유상증자 관련 재료는 큰 힘을 얻지 못하는 추세다. 하이닉스 유상증자 청약 마감일이기 때문에 원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물환 시장이 아닌 스와프 시장에서 원화를 조달해 환율에 변동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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