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선물 대량 매도.."이익실현·하락 베팅"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5.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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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 부담 점증.."충격 줄 수 있다"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도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매수했던 계약에 대한 차익실현과 당분간 증시가 조정받을 가능성에 베팅하는 신규 매도가 겹쳐진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14일 오후 1시34분 현재 지수선물을 1만1615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아직 마감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례적으로 많은 매도 규모다.



선물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날 선물 매도를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풀이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매수했던 선물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난 3월 선물 만기 이후 이달 13일까지 약 2만 계약을 순매수했다"며 "당시에 비해 지수선물이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이날 선물 매도는 차익실현을 위한 전매(신규 매수한 선물을 만기일 이전에 되파는 것)과 함께 신규 매도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미국의 소비와 주택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온데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조정받으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것.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에 따라 지수선물은 낙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180선이 무너진 지수선물은 이 시간 현재 4.45포인트(2.45%) 떨어진 177.40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에 맞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5000계약 이상 순매수하고 있지만 방향성을 돌려 놓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면서 베이시스는 크게 악화돼 프로그램 매물이 점증하고 있다.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순매도로 돌아선 프로그램은 1900억원 순매도 중이다. 차익매도가 1225억원, 비차익매도가 678억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동시호가에서 최대 3000억원 정도의 현물 매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상범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물량이 나온다면 시장에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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