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무려 68% 곤두박질쳤다. MS도 마찬가지다. MS의 2009회계년도 3분기 실적은 136억5000만달러. 기업공개(IPO) 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매출이 감소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탓도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넷북'이 잘 팔린 것이 두 회사의 실적악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제3세계에서 잘 팔릴 것이라고 믿었던 넷북은 때마침 터진 금융위기에 따른 불황으로 노트북PC 수요를 급격히 대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IT선진국에서 넷북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렸다. 그 결과, 두 회사의 실적은 최악에 직면한 것이다.
값싼 넷북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더이상 '고성능'으로 치장한 값비싼 노트북PC를 사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져, 궁극적으로 MS와 인텔의 실적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넷북의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나면 MS와 인텔의 주 수익원이었던 일반 PC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들의 수익텃밭인 고성능 CPU와 윈도 비스타 매출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저가시장까지 삼키려했던 MS와 인텔은 저가시장을 삼키기는 커녕, 이제 자신의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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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느 PC제조사 대표는 두 회사의 이같은 상황을 빗대어 "물속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가 물고 있는 고기덩어리를 물으려다 자기가 물고 있던 고기마저 빠뜨린 형국"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