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묻고 따지는 장세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5.14 10:59
글자크기

당분간 업종내 차별화 심화 전망

국내증시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던 장세'에서 '묻고 따지는 장세'로 태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지수가 1400선까지 28.4% 급등하는 동안 상승세에 편승한 투자가 탄력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코스피지수가 1400선에 올라선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과 순환매가 한바퀴 마무리된 시점에서 가능성있는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업종내에서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발빠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14일 코스피시장의 특징은 업종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전기전자업종에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오전 10시55분 현재 0.9% 하락하는 반면 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1.4% 오르고 있다.

철강금속에서는 POSCO (375,000원 ▼500 -0.13%)가 3.5% 내리고 있지만,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은 2.6% 오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57,600원 ▼1,700 -2.9%)는 10.6% 급등중이다. 보험에서도 1위 삼성화재 (369,500원 ▲3,000 +0.82%)는 1.1% 하락하지만, 2위 동부화재 (111,600원 ▼2,000 -1.76%)는 0.5% 상승하고 있다. 현대해상 (33,500원 ▲100 +0.30%)도 0.9% 오름세를 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업종별 1위에 비해 2위 또는 이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업종별 1등주가 증시를 선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1등주보다는 2등 이하 종목을 중심으로 실적개선 또는 M&A 등 각종 모멘텀과 맞물려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같은 종목별 움직임의 변화에 주목했다. 4월 초 이후 최근까지 진행된 업종별 움직임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3월 이후 이전에는 업종별로 반등하거나 순환매를 형성하며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업종내에서도 주가의 움직임이 차별화 되는 모습이 두드러지는 양상이 강조되고 있다.



이선엽 연구원은 "전기전자업종 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움직임이 달라진 경우를 비롯해 은행과 보험업, 일부 테마나 바이오 종목에서도 주가의 방향성이 차별화 되고 있다"며 "단체행동에서 이제는 각개전투 양상으로 종목의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인은 업종 내에서 종목별로 반등의 모멘텀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최근처럼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개별 종목들이 각자 따로 상승하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종목마다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이 오르니 업종 내에서 덜 오른 종목을 찾는 매매가 아닌 각 종목별로 올라갈 이유를 꼼꼼하게 찾아보고 이에 따른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종목 대응시 어렴풋이 알고 있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투자보다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나 기업의 내면을 자세히 숙지하면서 '묻고 따지는' 종목 중심의 투자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도 힘을 얻고 있다.

LG전자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