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옵션만기일 '外人 행보 변수'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05.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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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현물은 9일만에 순매도-선물은 대규모 순매수

뉴욕 증시가 소매 지표 부진으로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18% 떨어진 8284.89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2.69%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3.01%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는 오늘 뉴욕 증시의 영향보다는 옵션만기일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의 상승랠리 주역이 외국인이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외국인의 매매동향은 중요한 변수다. 특히 현물시장에서는 9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날 선물지수는 오름세를 나타내며 하루 만에 상승 전환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 시장에서 472억원, 171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선물시장에서 4556계약에 달하는 순매수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 이틀간 외국인의 순매수와 함께 나타난 시장베이시스의 확대로 4742억원 정도의 차익순매수가 집중된 셈이다.

지속적인 매수공세를 펼치고 있는 현물시장의 외국인과 달리 선물시장의 외국인은 관망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일 순매수로 인해 롤 오버를 감안한 외국인의 수정포지션이 드디어 매수우위로 전환했기 때문에 시각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

심상범 대우증권 (8,610원 ▼260 -2.93%) 애널리스트는 "오늘은 옵션 만기일이므로 적어도 ‘종가’에는 옵션 관련 물량의 청산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며 "종가에 청산 가능한 물량은 투신 물량에다 일부 외국인 물량일 것이며, 금액으로는 대략 1527억~20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15,760원 ▼910 -5.46%) 애널리스트는 “옵션만기를 감안할 때 특별한 수급주체가 부재할 경우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물매수가 주춤해진 외국인이 선물매수로 베이시스 강세를 이끈다면 만기 부담이 덜어지겠지만 반대의 양상이 펼쳐질 경우 변동성을 수반한 하방압력이 강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16,820원 ▲60 +0.36%) 애널리스트도 “5월 옵션만기일은 프로그램 차익매도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며, 코스피200이 속해있는 코스피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이틀간 사들인 차익순매수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오히려 대규모 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28,400원 ▲650 +2.34%) 애널리스트는 “1만5000~2만 사이에서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가며 관망세를 지속해왔던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매매동향을 살펴볼 때, 전일 4500계약이 넘는 순매수에 따른 대규모 매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에 따른 시장베이시스의 축소가 나타난다면, 지난 이틀간 유입된 5000억원 가량의 차익순매수 물량에 대한 부담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애널리스트도 “매수우위의 만기상황이 연출됐다고 해서 향후 긍정적인 주가전망이 계속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매도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에 대한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무리한 지수 대응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별 단기대응이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무난하게 옵션만기를 넘기더라도 수급동향과 더불어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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