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주택 지표, 기대가 실망으로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5.1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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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18%↓...4월매출 부진, 기업실적도 악재

소매 지표 부진으로 미 증시가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84.22포인트(2.18%) 떨어진 8284.8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4.43포인트(2.69%) 내린 883.9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51.73포인트(3.01%) 하락한 1664.19로 마감,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개장전 발표된 4월 소매 판매 지수는 3월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기지 신청이 줄고 지난달 주택 압류 건수가 전년 대비 32%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도 이어졌다.



한달 넘게 지속돼 온 상승세로 인한 피로감이 더해지면서 미 증시는 개장초부터 약세를 이어간 끝에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13일 미국 증시는 소매 침체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다.

◇소매 지표·실적 악화...회복기대 찬물



소매 지표 악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악화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2위 백화점체인 메이시가 1분기 시장전망치보다 큰 순손실을 발표하면서 6.7% 하락했다.
메이시는 이날 1분기 순손실이 8800만달러, 주당 21센트를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일부 품목을 제외한 순손실은 주당 16센트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4센트)보다 적자폭이 컸다.
메이시는 재고 처분을 위해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여성의류를 할인 판매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했다.

여성 의류업체 리즈 클레어본도 1분기 매출이 30% 감소하고 손실규모가 91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배로 늘어나면서 주가가 26%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서면서 중소형 성장주 및 기술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베이 5.27%, 구글 2.37% 등 대형 인터넷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어제 장마감후 분기 손실을 발표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주가가 4.27% 떨어지며 기술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로부터 15억달러의 기록적인 반독점 위반 벌금을 부과받은 인텔은 0.5% 떨어졌다.



◇유가, 공급감소로 강세...달러는 강세전환

원유재고 감소에도 불구, 지표부진과 증산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83센트(1.4%) 떨어진 58.02달러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일일 평균 96만7000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OPEC이 원유 생산을 늘린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미국의 지난주 기준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470만배럴 줄어든 3억7060만배럴을 기록했다. 에너지 정보 업체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미 소매지표 부진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작용, 달러화는 강세로 반전했다.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도 동반 상승했다.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6센트(0.40%)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359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77% 떨어졌다.
엔/유로 환율은 1% 이상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29.44엔에 거래됐다.
엔/달러환율은 1.13엔(1.17%) 떨어진 95.31엔에 거래됐다.



◇소매-주택 지표 여전히 '썰렁'

미국의 4월 소매 판매가 예상 밖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3일 미국의 4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3월에 1.3%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소매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3월 소매 판매 지수 확정치는 종전 잠정치(1.1%)보다 감소폭이 0.2%p 확대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구입 지원책으로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늘었지만 고용 악화, 주택가격 하락, 가계자산 급감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여력이 약화됐다.

지난주(9일 마감) 모기지 신청 지수도 8.6% 하락했다.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고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신규 구매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장조사회사 리얼티트랙은 미국의 4월 주택 압류 건수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택 압류 건수가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4월 주택 압류 건수도 32%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회사 리얼티트랙은 13일 미국의 4월 주택 압류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34만2038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택 압류 건수는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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