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법관은 이날 오후 법원 내부 전산망인 코트넷에 올린 글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의)경고 조치를 겸허히 수용하고 저의 문제로 불편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신 대법관은 재판개입과 관련해 "당시의 여러 사정에 비춰 나름대로 최선의 사법행정을 한다는 생각에서, 또 법관들도 이해해주리란 믿음에서 재판에 관한 의견을 피력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사법부 내부에서 재판에 대한 간섭이 이뤄지고 있다는 오해의 빌미를 제공하고 모든 법관들의 자긍심에 손상을 줌으로써 제가 평생 몸담아 온 사랑하는 법원에 크게 누를 끼치고 말았다는 생각에 내내 괴로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신 대법관은 "이번 사태를 통해 얻은 굴레와 낙인은 남은 일생 동안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는 짐"이라며 "아무쪼록 제 부덕과 어리석음으로 국민과 법원 가족 여러분께 드린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됐으면 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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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2일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대법관 회의를 가진 이용훈 대법원장은 윤리위 권고를 수용해 이날 오전 신 대법관에게 엄중 경고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신 대법관에게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재판의 내용이나 진행에 관여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관의 재판상 독립이 보장되도록 법관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 대법관 사태를 조사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는 지난 8일 신 대법관이 재판에 관여한 것으로 결론내리고 신 대법관에 대해 주의 촉구 또는 경고 조치를 내려줄 것을 이 대법원장에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들은 신 대법관 사태와 관련, 신 대법관 거취 문제와 재판권 독립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후 6시30분부터 중앙지법 대회의실에서 단독판사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