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현대상사 가격 안 맞으면 유찰"

더벨 박준식 기자, 박창현 기자 2009.05.13 16:06
글자크기

BNG 등 모그룹 지원없어 불참..2500억 이하에 팔릴까 관심

이 기사는 05월13일(16: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이 현대종합상사 매각에 단독으로 응찰했다.



13일 현대상사 매각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입찰 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당초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세 개 후보 중 현대중공업만이 최종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관계자는 "자금력이 충분한 현대중공업이 실사 과정을 가장 성실하게 이행했다"며 "입찰 가격은 밝힐 수 없지만 단독으로 응찰했다"고 말했다.



당초 현대중공업과 함께 이번 인수전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BNG스틸 (13,500원 ▲120 +0.90%)은 주관사를 선정하고 적극적인 인수노력을 기울였지만 최종 입찰에는 불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BNG스틸의 경우 모 그룹인 현대기아차그룹에서 자금지원을 불허하면서 인수금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경영진은 하나대투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해 자금조달을 모색했으나 최종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BNG스틸은 인수가격을 2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자체적으로 500억원에서 1000억원을 조달한 후 나머지는 금융권 차입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본 입찰 당일까지도 현대기아차그룹의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불참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 후보인 큐캐피탈은 다른 두 후보와 달리 지난 4월에 진행된 현대상사 칭다오 조선소 실사에서도 불참하는 등 인수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큐캐피탈은 실제로 현대상사 본 입찰에 앞서 진행된 다른 M&A 매물인 나리지*온 입찰에 참여해 차순위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불참가능성을 높였다.

현대상사의 세 후보 중 현대중공업이 단독 입찰하면서 인수전의 관심은 이제 매각 성사 가능성에 집중된다.



외환은행은 당초 현대상사 경영권 지분 매각을 통해 최소 25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후보들의 제안가격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보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칭다오 조선소의 부실을 어느 정도로 최종 제안서에 반영했는 지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외환은행이 유찰 카드를 꺼냈지만 조선소의 부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예상가에 못 미치는 가격이라도 매각을 결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