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證, 삼호 ABCP 채무 유예 난색

더벨 길진홍 기자 2009.05.13 07:02
글자크기

판매사 투자금 50% 변제 후 분할 상환 추진

이 기사는 05월12일(15: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는 7월 만기 도래하는 삼호 (14,350원 ▲350 +2.50%) ABCP(이하 삼호마린)의 채무 유예를 놓고 동양종금증권 (2,950원 0.00%)이 고심에 빠졌다. 판매 금액이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큰데다 고객 반발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판매사들이 채무 유예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동양종금증권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호마린 ABCP 판매를 주관한 동부증권을 비롯한 각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을 설득, 삼호 워크아웃 기간 동안 채무를 유예해 주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채권단과 협의해 투자자들에게 최대 50%까지 투자금을 우선 변제해 줄 방침이다. 또 잔금은 워크아웃 기간 내에 담보 토지를 유동화해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키로 했다.



하지만 투자자 반발을 우려한 동양종금증권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채무 유예를 확정짓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현재 삼호 ABCP 채무 유예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주말이면 공식적인 회사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호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워크아웃 논의 초기부터 ‘판매사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채무 유예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ABCP를 판매한 책임이 증권사에게도 있는 만큼 투자자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호마린 ABCP를 협약채권으로 볼 것인지, 비협약채권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법률적 해석이 모호하다”며 “각 금융회사가 합의를 도출해 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 만기 도래하는 삼호마린 ABCP는 모두 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096억원이 증권사를 통해 일반에 판매됐다.

증권사별 삼호마린 ABCP 판매 금액은 동양종금이 680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증권 210억원, 동부증권 101억원 ,한화증권 55억원, 유진투자증권 40억원, 굿모닝신한증권 10억원 순이다.

DL건설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