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딸 정연씨 수십만불 수수 포착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5.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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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박연차 자금...대검 중수부, 정연씨 부부 소환조사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에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돈 수십만 달러가 전달된 사실을 확인, 정연씨와 사위 곽모 변호사를 소환조사했다.

이 돈은 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100만 달러와 별개의 자금으로 노 전 대통령 사법처리 수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2일 "박 전 회장의 자금 수십만 달러가 2007년 9월 박 전 회장의 홍콩법인 APC 계좌에서 자금세탁을 거쳐 미국에 있는 정연씨 계좌에 최종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11일 오후 정연씨와 남편 곽모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뒤 이날 밤 늦게 귀가시켰다.



검찰은 정연씨 부부를 상대로 자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이 돈을 노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런 사실을 박 전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추가 조사에서 확인했으며 지난달 30일 소환한 노 전 대통령 조사에서는 다루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만간 재조사할 권양숙 여사를 상대로 이 부분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권 여사에 대한 재조사를 끝낸 뒤 빠르면 다음 주 초에 노 전 대통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박 전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12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청장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진행된 태광실업의 세무조사를 앞두고 대책 회의를 열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을 상대로 대책회의에서 어떤 발언이 오갔는지, 세무조사를 막기 위해 국세청 관계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캐묻고 있다.

이와 함께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지휘했던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현 법인세 납세국장)도 전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소환 등 기초조사를 모두 마친 뒤 다음 주 천신일 회장을 소환, 박 전 회장을 위해 세무조사 무마에 관여했는지 여부 및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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