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펀드로 621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로 들어간 자금이 4614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국본토펀드로만 4525억원이 몰렸다. 해외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중국본토펀드로만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석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A증시 프리미엄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수혜를 본토증시가 홍콩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것"이라며 A주펀드의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투자자들의 중국펀드 투자 비중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중국펀드 투자를 더 늘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중국펀드 전체 설정액은 21조1537억원으로 해외펀드(57조310억원) 가운데 3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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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기존 중국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은 A주를 활용해 회복하려는 성향이 짙다"며 "그러나 꼭지에 중국펀드로 자금이 몰렸던 2007년과 비교할 때 해외투자 정보 인프라는 나아진 게 없어 자금이 지수를 뒤쫓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증시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중국펀드는 5조7000억원이 급증했고 이후 증시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대세 하락기였던 지난 해 5~8월 중국펀드 설정액은 8654억원이 감소했으나 반등세로 돌아선 11월부터 올 4월까지는 2248억원이 다시 늘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해외투자는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정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거 수익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점검 후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본토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