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본토펀드로만 돈 몰린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9.05.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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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서만 4500억..중국정부 경기부양 수혜 기대

올들어 해외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본토펀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증시 반등세가 뚜렷하지만 수익률 개선 후 자금이 몰리는 '후행적 투자' 행태가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펀드로 621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로 들어간 자금이 4614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국본토펀드로만 4525억원이 몰렸다. 해외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중국본토펀드로만 쏠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본토펀드는 4개 운용사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전체 설정액은 7735억원 수준이다. 지난 2월 설정된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종류F'는 1047억원,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1[주식]_Cf'는 883억원으로 불어났다.

중국본토펀드로만 돈 몰린다


중국본토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는 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중국 경제 회복세가 가장 빠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와 증시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본토펀드로 자금 유입은 다른 펀드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A증시 프리미엄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수혜를 본토증시가 홍콩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것"이라며 A주펀드의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투자자들의 중국펀드 투자 비중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중국펀드 투자를 더 늘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중국펀드 전체 설정액은 21조1537억원으로 해외펀드(57조310억원) 가운데 37%에 이른다.


김재근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기존 중국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은 A주를 활용해 회복하려는 성향이 짙다"며 "그러나 꼭지에 중국펀드로 자금이 몰렸던 2007년과 비교할 때 해외투자 정보 인프라는 나아진 게 없어 자금이 지수를 뒤쫓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증시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중국펀드는 5조7000억원이 급증했고 이후 증시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대세 하락기였던 지난 해 5~8월 중국펀드 설정액은 8654억원이 감소했으나 반등세로 돌아선 11월부터 올 4월까지는 2248억원이 다시 늘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해외투자는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정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거 수익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점검 후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본토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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