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는 크리샤 프리랜드 FT 미국편집장의 진행으로 래리 핑크 블랙록자산운용 회장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인 에드먼드 펠프스와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마틴 울프 FT 수석 경제평론가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 위기의 원인을 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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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앞으로 금융 규제는 어떠해야 하나
▶ 스티글리츠 : 우선 핵심 금융기관의 레버리지를 제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상업은행 예금이 무분별한 투자에 쓰이지 못하도록 제한한 '글래스 스티걸법(Glass-Steagall)'을 재도입해야 한다. 둘째 시스템적인 규제를 해야한다. 끝으로 특정 금융상품이 인간이 소비하는 데 안전한지를 결정해서 유통 여부를 정해야 한다.
▶ 핑크 : 포괄적인 글로벌 규제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국의 사정이 다 다르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레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식이나 헤지펀드 등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일관된 글로벌 규제가 있다면 우리는 보다 생산적인 금융제도를 가질 수 있다.
▶ 펠프스 : 규제의 판을 새로 짤 때 항상 좋은 금융이란 무엇인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금융이란 산업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고, 이노베이션을 위해 보다 광범위한 지원을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 울프 : 글로벌 금융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 핑크와 의견을 같이 한다. 글로벌 금융규제가 잘 정착되면 아주 적은 규제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은 완전 실패한 것인가
▶ 스티글리츠 : 규제 없는 자본주의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견해가 달라졌다. 내가 듣기로는 유럽식 사회적 자본주의 모델에 사람들이 더 많은 신뢰를 주고 있다고 한다.
▶ 핑크 : 최근 몇 주 동안 포퓰리즘이 성행하고 있는 듯하다.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에 대해 적대감을 갖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 펠프스 : 미국이 유럽식 모델을 닮아갈 것이라는 스티글리츠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유럽 모델은 완전히 실패했다. 고용률도 높지 않고 많은 사회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 울프 : 유럽식 모델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은 약간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경제적 대위기가 미국식 자본주의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경제 위기를 겪고 나면 각국들이 보호주의를 선택하기 때문에 아마도 각국들이 '세계 경제'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그들은 자본시장이 경제와 상호작용했던 방식이 좋은 것이었다고 결코 확신하지 않는다. 이 이슈에 대해선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논쟁이 있을 걸로 예상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많은 사람들이 지금 현재 상태를 실패한 모델로 보고 거기서 빠져 나오려고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