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녹십자생명 등 인수 추진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05.1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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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녹십자생명 등 2~3개 보험사와 인수·합병(M&A)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연내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녹십자생명을 포함, 2~3개 소규모 생명보험사와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녹십자생명과 가격을 조율하고 있다. 시장에선 녹십자생명의 가격을 20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녹십자 (151,200원 ▼2,400 -1.56%)홀딩스가 대주주인 녹십자생명은 업계 하위권의 소규모 보험사로 저축성, 보장성보험 등에 주력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이밖에 K생명 등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소규모 보험사를 인수한 뒤 자본력을 보완해 규모를 키워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라 외국계 은행이 당국으로부터 신규 설립 인가를 받기 쉽지 않다"면서 "소규모 보험사를 인수하면 기존 채널을 이용해 단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SC제일은행은 올해 안에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비은행부문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월 지주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고 지난달 본인가를 신청했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SC제일은행, SC상호저축은행, SC캐피탈 등 자회사가 3개밖에 되지 않는다. 손자회사까지 합쳐도 5개에 불과해 지주사로 전환해도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 탓에 균형적인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보험 자회사의 필요성이 거론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SC그룹 본사에서 자회사 인수자금을 투자하면 해외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83,800원 ▲2,600 +3.20%) 등 은행권은 보험사 인수작업의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실적악화와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M&A를 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은행은 신규설립으로 가닥을 잡고, 추가 M&A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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