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임원진 주식매각, 파산 수순 돌입?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5.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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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더슨 CEO "파산 임박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사실상 파산보호 신청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임원들이 앞다퉈 보유 주식 매각에 나선 가운데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파산 가능성을 거론했다. 채권단과의 채무조정도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 미국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의 파산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헨더슨 CEO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해야 할 가능성이 전보다 더 커졌다"고 말했다.



헨더슨 CEO는 그동안 고비 때 마다 GM의 파산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채권단과의 채무조정 협의가 사실상 도출되기 어렵다는 평가로 최근 각계에서 파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의미가 다르다. 단순한 가능성 언급이라기 보다 이미 코앞에 다가온 파산을 기정사실화했다는 분석이 많다.

GM이 내놓은 자구책에 따르면 구조조정을 통해 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을, 노조가 최대 39%의 지분을 보유하는 반면 채권단은 270억달러의 채권을 포기하는 대신 지분 10%를 갖는다. 하지만 채권단 대표 기구는 채권 포기 대신 58% 수준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어 GM 과 정부의 구상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헨더슨 CEO는 채권단의 지분이 10%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지침이기 때문에 채권 지분 교환 비율을 수정할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아 시한내 협상 타결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CEO가 파산을 언급하고 다니는 한편에서 회사 임원진들은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나서 회사가 이미 파산 수순에 들었음을 반영했다.

이날 밥 러츠 GM 부회장과 트로이 클라크 북미법인 사장을 비롯 임원 6명은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한이 임박하며 주식을 처분할 마지막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러츠 부회장은 GM 주식 8만1360주를 주당 평균 1.61달러에 매각했고 클라크 사장은 2만1380주를 주당 1.45달러에 매각했다. 이 외에 토마스 스테판 부회장과 그룹 부회장인 게리 코우거, 칼 피터 포스터, 랄프 자이겐다 등이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의 주식 처분은 실적 발표뒤 이뤄졌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으나 도의적 책임 논란은 뒤따를 전망이다.

한편 GM 주식은 이날 10.56% 하락한 1.44달러로 마감했다. 구조조정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주주들은 GM 지분 1%를 나눠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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