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회장의 편법 주식 거래에 박 회장 측이 개입, 이득을 줬고(조세포탈) 그 대가로 태광실업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알선수재)이 있었다는 구도인데 검찰은 세중나모여행의 주식 이동 경위 등 광범위한 사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천 회장이 2003년 정보통신 업체인 나모인터렉티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명 지분 매입·매도 등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천 회장이 2007년 자신과 가족이 보유했던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팔아 이듬해 되샀던 과정에 박 전 회장이 개입해 시세 차익을 얻게 도움을 준 정황 일부를 확인, 수감 중인 박 전 회장을 연일 소환해 조사 중이다.
30년 지기인 두 사람이 청탁의 대가로 돈을 건네기 보다는 사업상 경제적 이득을 주거나 채무를 변제해 주는 방식을 택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박 전 회장이 차명으로 주식을 사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전 회장이 천 회장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확인하기 위해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이뤄진 시점의 전후관계를 살펴봐야 한다"며 "두 사람의 관계 등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전 조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쯤 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박 전 회장에게서 100만 달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돈의 사용 내역을 제출함에 따라 권 여사를 비공개 조사할 방침이며 권 여사 조사 이후 노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