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환율하락 아직은 괜찮아"

오동희 기자, 진상현 기자 2009.05.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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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환율 하락 오히려 호재"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도 수출 중심인 국내 전기전자업종은 견딜만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전자업종은 올 하반기 평균환율을 1200원 정도로 책정해 사업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황으로 연말에는 1100원까지 감내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최근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는 커지 않다는 입장이다.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경우 오히려 환율 하락이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분을 상쇄하고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관계자는 11일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은 당연히 매출, 영업이익에 마이너스 요인이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환율에 의한 영향이 복합적이어서 환율이 상승·하락에 따라 득실 요인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하락이 수출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달러로 수입하는 부품, 설비, 원자재 등의 구매비용 하락으로 플러스 효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예상밖으로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5% 정도 상승, 약 1200억~1300억원의 환차익을 얻었지만 연중 손실을 보는 분기도 나올 수 있어 연간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하반기 환율을 1200~1250원 정도로 추정하고 일상적인 원가절감, 물류효율화, 구매합리화,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여 1200원대 혹은 그 이하 환율 하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그동안 남용 부회장이 "연말까지 가면 환율의 거품이 걷히게 될 것"이라며 환율 착시효과에 안주하지 말 것을 누차 강조해온 터라 환율 하락에 대비한 전략 수립을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을 흡수해나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을 단기적으로 보고 대응하지는 않는다"며 "연말로 갈수록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세가 예상돼 1100~1200 안팎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700억원 감소하는 영향을 받지만 15억 달러가 넘는 외화차입금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어 긍정적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말 꾸민 본사 워룸에서 환율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아직은 괜찮다는 입장이다.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반도체의 경우 환율 하락이 오히려 반가운 입장이다. 현재 시장 상황이 수요가 급격히 개선되는 시점이 아닌 만큼 환율이 상승한다고 해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이런 시점에서 외화부채가 많아 비용절감에 따라 매출 및 이익 손실분을 상쇄하고,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매출의 80% 이상과 제조원가 중 30% 이상이 달러 기반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으나, 외화부채가 큰 관계로 이 부분을 상쇄하거나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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