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종가보다 9.1원 내린 1237.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4일(120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환율 움직임은 1230원대로 내려온 상태에서 장을 시작한 뒤 큰 변동 없는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가는 1232원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231.5원에 거래를 마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 종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우려감 해소를 비롯해 국내 경상수지 흑자 기조, 주식시장의 회복, 은행권의 성공적인 외화차입 등 하락 소재가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재료 자체만을 두고 볼 때는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둘 수 있다"면서도 "속도 조절에 대한 부담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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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외환딜러는 "눈에 띄는 물량이 없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추가 하락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외환당국 개입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미세조정 수준 이상의 개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2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속도 조절을 위해 달러 매수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소극적 개입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삼성증권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환율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3엔 내린 98.43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62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57.07원, 원/유로 환율은 1686.64원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