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개월째 70%대 성장
올 들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중국시장을 겨냥해 현지화 모델로 제작한 '위에둥'이 대륙 돌풍의 돌격대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차도 같은 달 1만7068대를 판매해 전년 1만2252대보다 39% 늘었다. 이는 기아차 역대 중국시장 월간 판매로는 최대 실적으로 월 2만 대 판매에도 성큼 다가섰다.
올들어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4월 자동차 판매(115만3000대)는 전년대비 25% 늘어나 미국 (82만대)과 격차를 33만대 이상 벌리며 '세계 자동차 판매 1위'를 굳힐 태세다.
중국 정부가 시행 중인 1.6리터 이하 차량 세제 혜택이 중소형차에 경쟁력을 갖춘 현대·기아차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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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차 '위에둥'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엘란트라'(구형+'위에둥')는 94.3%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위에둥'은 4월에 3월보다 21% 늘어난 2만2890대가 팔려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사상 첫 '단일모델 2만대 판매' 시대를 열었다.
반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비슷한 차급의 토요타 '코롤라'는 올 1분기 누적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22.3% 급감했다. 혼다 '시빅' 과 폭스바겐 '제타'도 15% 이상 감소했다.
'위에둥'의 히트는 운으로 얻은 것이 아니다. 지난 2007년,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의 거듭된 고전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2002년부터 '엑센트'를 중국에 들여와 '천리마'라는 이름으로 팔았지만 '대박'을 터트리지 못한 채 '프라이드' 판매와 함께 단종시켰다.
중소형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됐지만 '간판모델'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핸디캡이었다. 현대차는 연구개발 직원들을 단체로 중국에 불러들이고 칭화대 미대 교수들의 자문을 구하는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차'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크고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기호에 맞춰 내·외장을 대폭 바꾼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이 지난해 4월 중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뒤 1년 만에 대박 차종으로 부상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공장간 혼류생산 강화와 유연한 인원배치 등으로 베이징현대 공장은 하루 22시간 가동되고 주말 특근도 한다"며 생산성 향상도 성공비결로 들었다.
현대차는 지난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형 'EF 쏘나타'를 공개해 현지화 전략 강화에 나섰고 이렇다 할 중국형 모델이 없던 기아차도 올 7월 중국형 '포르테'를 투입할 예정이어서 중국 대륙 진출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