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장관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외화유동성 어려움과 관련해 한국의 외채 상환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없애는 데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직은 알기 어렵지만 한국은 3월에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며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녹색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과 신속한 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건설, 조선, 해운 등 부실업종에 대해 신속하게 건전성 평가를 마쳐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부실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정상 금융기관에도 선제적인 자본확충이 가능토록 금융안정기금 설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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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저효율 에너지 다소비 경제시스템으로는 국제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친환경 소재 개발, 녹색일자리 창출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을 강화하는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굴해 나가는 한편 대외개방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장관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환율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 것"이라며 "빠르다는 의미가 뭔지 잘 모르겠으나 지금은 환율을 비롯한 경제지표에 대해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