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 매출 회복에도 울상

더벨 문병선 기자 2009.05.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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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firm Radar]경기침체 핑계로 수수료 할인 요구

이 기사는 05월08일(09: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로펌의 매출이 3월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로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금융 및 송무 분야에서 수요는 서서히 늘어나고 있으나 기업들이 지나치게 큰 폭의 수수료 할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 관계자는 8일 "금융시장이 살아나면서 IPO 등 금융법무 자문 의뢰가 늘고 있지만 경기침체를 핑계로 자문 수수료를 할인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송무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중단됐던 딜을 중심으로 분쟁이 크게 늘면서 로펌에 의뢰된 소송 건수가 늘었다. 하지만 승소를 전제로 한 성과보수율을 크게 할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올해 로펌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선에서 유지되는 반면 이익률은 상당폭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른 로펌 관계자는 "올해 이익 증가율을 10~20% 정도로 예상했던 로펌들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대비 줄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이익률 부문에선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로펌은 수수료 덤핑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로펌의 수수료 덤핑은 사이즈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경우가 많다. 고정비용이 많은 로펌의 특성상 수수료를 깍아서라도 자문 건수를 유지해야 수익성을확보할 수 있다.


또 다른 대형 로펌 관계자는 "실물경기가 완연히 회복되기 전에는 안심하기 이르다"며 "금융시장과 실물경기간 괴리가 줄어들어야 올해 전반의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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