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주펀드, 지금이라도?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9.05.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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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트레스 테스트 안도..3월이후 수익률 '껑충 '

미국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평가)가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금융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테스트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안정된 데다 경기와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자 글로벌 증시에서 금융주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주가 증시 상승을 견인하면서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해외 주식형펀드가 7.04%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금융섹터 펀드는 10.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스트레스테스트가 양호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미국 금융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스페인의 방코 산타데르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중국 역시 은행권이 실적 호조를 나타내 글로벌 금융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낸 데 힘입은 것이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금융주 펀드들도 올해 초 급락했던 금융주 주가가 크게 반등함에 따라 3월 중순 이후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은행주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1'은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6.37%에 달해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까지는 미국 투자은행(IB) 주식에 주로 투자한 반면 금융위기 이후 상업은행으로 종목을 교체했고 특히 스트레스테스트 대상 금융기관을 적극 매수한 것이 주효했다. 이 펀드는 모건스탠리를 14.41%, 골드만삭스를 10.74%, 스테이트스트리트와 뱅크오브뉴욕멜론을 각각 7.99%와 4.93%를 편입했다.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 펀드는 웰스파고와 US뱅코프, 씨티은행 등의 미국 은행주가 지난 2월 급락했을 때 매수를 확대한 후 3월 중순 이후 주가가 반등하는 동안 이들을 일부 매도하는 전략을 취함으로써 26.57%의 월간 수익률을 달성했다. 소시에테제네럴과 BNP파리바, 크레디트스위스 등 유럽 금융주와 인도네시아의 락얏뱅크와 아르헨티나의 빌바오뱅크와 같은 신흥국 금융주가 급등한 것도 펀드 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또한 글로벌 은행업종 관련 비교지수(FTSE Global Banks Index) 수익률을 추종하는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글로벌뱅크’가 21.99%,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와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와 각각 17.0%와 11.36%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각각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과 함께 유럽과 아시아 지역 금융기관의 주식을 편입해 운용 중이다.


글로벌 금융주펀드, 지금이라도?


이들 글로벌 금융주 펀드는 저점매수했던 종목들 중 일부는 차익실현을 하는 한편 저평가됐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편입 확대 시점을 저울질 중이다. 테스트 이후 증자 등으로 인해 주가가 희석될 가능성과 하반기 경기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금융주 주가가 충분히 싸다는 판단에서다.

현동식 한국투신운용 글로벌운용1팀장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정상영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고 은행별 증자 결과도 신속하게 나와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은행주들이 완전히 바닥에서 탈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 팀장은 "증자 규모가 가장 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에도 시뮬레이션 결과 증자 후에도 PBR(주가순자산배율)이 0.62배 정도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며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에 증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아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창규 삼성투신운용 해외투자1팀장은 "부실자산 확대와 연체율 증가 등의 위험이 남아있지만 글로벌 금융주들이 저평가 국면에서 정상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경기회복과 주택시장 안정에 따라 글로벌 금융주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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