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척 하는' BOA, 알고보니 '헛방?'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5.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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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339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설 뜻을 밝혔다.

7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직후 BOA는 보통주 판매, 최소 두 개 사업부의 매각, 이사회 회원 추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루이스 CEO에 따르면 BOA는 컬럼비아 매니지먼트 뮤추얼 펀드 그룹, 중국 건설은행 지분 등 자산 매각으로 100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한편 세전 수익 등으로부터 70억달러를 확충할 전망이다.

나아가 루이스 CEO는 정부의 추가 지원은 필요없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 자금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는 현재 금융환경에서 현 수준의 자본 수준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BOA의 계획대로 스스로 자본을 확충할 만큼의 '실탄'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BOA가 2009년~2010년 예상되는 추가적인 1366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감당해 낼 만큼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이 필요없다는 루이스 CEO의 자신감 자체가 회사 내에서 자신의 입지 유지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정부의 지원금을 받은 금융사 가운데 일부 경영진을 교체할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7일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정부의 추가 지원을 받을 은행의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냐는 질문에 "회사를 이끌 만큼의 경영 능력을 갖추었느냐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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