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퇴치 운동하던 목사가 마약을…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9.05.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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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6명 적발 23명 구속… 필로폰 600여g 압수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하거나 해외에서 국내로 몰래 마약을 들여와 시중에 유통시킨 마약사범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검찰에 적발된 마약사범 중에는 마약퇴치 운동에 앞장섰던 목사와 고등학교 교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수사무마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현직 경찰관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두식)는 3~4월 마약류사범 집중단속을 벌여 마약 투약자 등 마약사범 56명을 적발해 이 중 2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필로폰 600여g을 압수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팀장 임모(57·목사)씨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2월 초까지 중국 칭다오와 서울 지역 모텔 등지에서 필로폰을 3회에 걸쳐 투약한 혐의다.

또 서울 모 고등학교 교사 최모(56)씨는 지난해 12월 초 자택에서 대마 약 0.3g을 담배 속에 넣어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밖에 김모(34)씨는 지난해 8월 중순 중국 칭다오에서 필로폰 약 100g을 도자기 속에 숨겨 국제화물을 이용해 국내로 몰래 들여왔다 적발됐다. 서울 이태원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노모씨 등은 태국에서 속옷에 엑스터시 등을 숨겨 들어와 수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집중단속 기간에 마약사건 수사무마 대가로 수사대상자로부터 1600여만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이모(39) 경위를 구속하는 등 부조리 사범 3명도 사법처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중국 등지에서 국제화물이나 보따리상을 이용해 마약류를 국내로 몰래 들여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수사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해 마약류사범이 근절될 수 있도록 강력한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마약유통 경로로 알려진 서울 강남과 이태원 일대 클럽 등지에서 마약사범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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