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테스트' 발표에 차익 실현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5.0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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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2%↓...금융·기술주 약세 주도

미 증시가 어제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장마감후로 예정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을 불렀다. 시스코의 부진한 실적을 계기로 기술주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날 재무부의 국채 입찰 경쟁률이 저조했던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2.43포인트(1.20%) 내린 8409.8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2.14포인트(1.32%) 떨어진 907.3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2.86포인트(2.44%) 내린 1716.24로 장을 마쳐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개장초 강세로 출발했지만, 금융주 매물이 늘어나며 오전중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장마감후 오후 5시로 예정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보수적인 분위기가 장을 주도, 3대 지수 모두 하루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은행주, 전강 후약..기술주 시스코에 발목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안도감을 줄것이라는 기대로 전날 급등했던 금융주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6.5% 상승했지만, 씨티 J.P모간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는 예상보다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매출이 17% 급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데다 다음분기 실적 역시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3.3% 떨어졌다.
인텔이 2.1% 하락 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JP모간체이스가 가입자 증가세 둔화와 가격인하 압력을 들어 통신주 투자의견을 하향, 관련주도 하락했다.

월마트가 0.7% 상승하는 등 소매업체들은 약세장 속에서도 선전했다.
소매업체들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예상 밖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는 영업한 지 1년이 지난 점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4월 매출액이 5% 증가했다. 이는 2분기 매출액이 평균 3% 증가할 것이라는 회사의 전망치를 웃돈 실적이다.



제너럴모터스(GM)가 1분기 5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3.6% 밀렸다. 시장전망치보다 양호한 실적이지만 현금이 고갈되면서 추가로 정부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 금리인하 불구, 유로 강세..유가 소폭 상승

금리인하와 채권매입 결정에도 불구, 유로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다.
채권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는 점이 유로가치를 지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53분 현재 달러/유로환율은 전날에 비해 0.41센트(0.3%)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375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를 개최, 기준금리를 종전 1.5%에서 1.0%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로써 유로존 기준금리는 ECB 출범이후 최저치로 낮아졌다. ECB는 또 600억유로(805억달러)규모의 커버드 본드(담보부 채권)를 매입,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달러 환율은 0.6%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98.99엔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7센트(0.7%) 상승한 56.71달러로 마감했다.



경기 회복 기대로 오전중 강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급등세에 대한 경계 매물로 장 후반 약세로 돌아서면서 마감가격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규실업수당 청구 3개월래 최저…노동생산성 증가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가 전주 대비 3만4000명 감소한 60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63만5000명을 예상했다.



1분기 노동 생산성과 노동 비용이 모두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노동자의 시간당 생산을 나타내는 노동 생산성은 1분기 0.8%(연율 기준)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0.6%)를 상회한 증가폭이다.

단위노동비용 지수는 연율 기준으로 3.3% 증가했다. 이는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2.7%)를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는 5.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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