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터블의 계절'..뚜껑은 봄에 열어야 제 맛?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5.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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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i' 등 수입 컨버터블 판매 늘어··'C70 T5' 등은 예외

↑BMW '328i 컨버터블' ↑BMW '328i 컨버터블'


봄철을 맞아 뚜껑을 열 수 있는 '컨버터블'(카브리올레)과 '로드스터' 등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붕이 열리는 차를 의미하는 '컨버터블'은 '카브리올레'의 미국식 표현이며 '로드스터'는 컨버터블과 달리 지붕과 옆 창이 없고 앞 유리창만 있는 형태의 2인승 차량을 말한다.

현재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뚜껑이 열리는 '컨버터블'은 없다. 1996년 기아차가 영국 로터스사의 생산라인을 들여와 수작업으로 제작한 '엘란'을 판매했었고 GM대우도 지난해까지 GM으로부터 2인승 로드스터인 'G2X'를 수입해 판매했었지만 현재는 모두 단종 된 상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와 폭스바겐 등 수입 브랜드의 '컨버터블' 차량 판매가 지난달 크게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BMW의 '328i 컨버터블'로 3월 24대 판매에 이어 4월에도 41대가 팔려나가 올해 누적 판매량이 '컨버터블' 가운데 최초로 100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붕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하고 소음 및 추위에 아무래도 약한 소프트 톱 대신 하드톱이면서도 4인승인 것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분석된다.
↑MINI의 '뉴 미니쿠퍼 컨버터블'↑MINI의 '뉴 미니쿠퍼 컨버터블'
또 올 초 신형 모델을 출시한 MINI의 '뉴 미니쿠퍼 컨버터블'도 1차 입고 물량이 소진돼 추가 물량을 들여오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귀여운 미니의 본래 느낌을 살리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컨버터블'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컨버터블'
미국 차들도 '컨버터블'은 판매가 늘었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면서도 가격이 3000만 원대로 뚜껑이 열리는 차량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컨버터블'도 지난달 판매가 3월 보다 3배나 늘어났다. 실내공간이 넓어 뒷자리 승객들도 넉넉하게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컨버터블 모델 가운데 역사로는 형님뻘인 사브 '9-3 Vector 컨버터블'도 2월에는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지만 3월부터 매달 3~4대씩 팔려나가고 있다.


2종의 뚜껑열리는 차종을 보유한 폭스바겐 '컨버터블'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여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뉴 비틀 카브리올레'도 3월까지는 3대 밖에 못 팔았지만 4월 들어 9대나 팔려나갔다.
↑폭스바겐 '뉴비틀 카브리올레'↑폭스바겐 '뉴비틀 카브리올레'
또 다른 폭스바겐의 하드톱 컨버터블인 '이오스'도 50대의 올해 전체 판매량 중 지난 두 달 동안 35대 이상을 팔았다. 연비가 리터당 11.4km로 컨버터블 가운데서는 높은 것이 히트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모든 '컨버터블' 모델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볼보의 컨버터블인 'C70 T5'는 올해 4월까지 한 대만 팔렸다. 7000만 원 가까운 가격이 구매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외에 미국 '머슬카'의 대명사인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도 지난달 판매 실적이 없었다. 4000만 원대 초반 가격이지만, 4000cc가 넘는 배기량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BMW가 최근 출시한 '뉴 Z4' ↑BMW가 최근 출시한 '뉴 Z4'
한편 새로운 얼굴을 하고 컨버터블 시장에 뛰어든 차들도 있다. 지난 7일 첫 선을 보인 BMW '뉴 Z4'는 하드톱으로 변모한 채 나타났다. 'sDrive35i'의 경우 300마력이 넘는 힘을 자랑하면서도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렉서스의 'IS 250C'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렉서스의 'IS 250C'
이외에도 올 상반기 중엔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렉서스의 'IS250C'와 아우디 `뉴 TTS'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앞으로 '컨버터블' 시장은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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