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오비맥주 '새주인'으로(상보)

원종태 기자 2009.05.07 17:35
글자크기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오비맥주의 새 주인이 됐다.

KKR은 7일 AB인베브가 최대주주인 오비맥주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각금액은 미화 18억 달러 (현재 환율 1272.6원 기준 약 2조3000억 원 규모)다.

KKR 아시아 조셉 배(한국명 배용범) 대표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비맥주 인수를 통해 한국시장에 KKR이 첫 투자를 시작했다"며 "오비맥주에 적극적인 재투자를 단행해 더 많은 신제품을 만들고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특히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하기 보다는 더 많은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오비맥주 현 경영진이 최근 수년간 좋은 실적을 올린 만큼 현 경영진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계약은 앞으로 5년후 인베브가 오비맥주를 다시 인수할 수 있는 우선 매도청구권을 포함한다. 인베브는 KKR과 사전에 약정된 조건에 따라 거래가 완료된 시점 이후 5년내에 오비맥주를 재인수할 권리를 갖는다. KKR은 그러나 인베브의 재인수는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거래는 올해 3분기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KKR은 오비맥주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뒤 5년후에는 언 아웃(earn-out) 방식으로 재매각할 방침이다. 언 아웃 방식은 KKR 재매각시 인베브와 KKR이 합의한 기준금액을 초과할 경우 그 초과수익은 KKR 85%, 인베브 15%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KKR은 초과수익을 얼마로 정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KKR은 LBO(차입매수) 방식으로 오비맥주 자산을 담보로 다국적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오비맥주를 인수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인베브측은 이번 매각으로 5억달러의 매각차익을 남길 전망이다. 인베브는 "이번 매각이 경상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약 5억 달러 규모의 비경상이익 매각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매각 차익은 매각 완료 시점의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베브는 오비맥주 매각후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등 자사 맥주제품의 독점 판매권을 KKR에 배정해 양측의 협력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다.

▷KKR은 : KKR은 1976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모펀드 중 하나다. 전 세계에서 165건(역대 투자금액 4230억달러)에 투자를 집행했다. KKR의 투자방식은 가치있는 기업들을 인수한 뒤 성장과 발전을 통해 매각 차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평균 투자기간은 7년이 넘고 연 평균 투자 수익률은 26%다. 현재 전 세계에 투자한 기업은 48개사로 오비맥주가 49번째 투자대상이 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