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누려온 '환율효과'가 상쇄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빅뱅으로 현대·기아차의 강점인 중·소형차 시장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변화되는 환경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드도 이날 총 5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소형차 '뉴포커스'를 생산키로 하는 등 소형차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1300원 이상을 유지해오던 원화환율이 7일 종가기준 1262.3원까지 떨어지면서 현대·기아차가 누려온 환율효과마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상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 현대차(1200억원)와 기아차(800억원)를 합쳐 2000억원 가량의 매출손실이 발생한다. 3월 초 1600원에 육박하던 환율은 2달 새 300원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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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글로벌 시장 상황이 현대·기아차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경영전략을 신중하게 재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의 시장흐름의 변화가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피아트의 독일 오펠 및 크라이슬러 인수는 넘어야할 장벽이 많은데다 폭스바겐-포르쉐 합병도 기존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당장 국내 자동차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 한다"고 밝혔다.
용대인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포드가 이제 와서 소형차 전략을 꺼낸 것은 일종의 '뒷북치기'에 불과하다"며 "현대·기아차의 소형차 경쟁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환율 또한 지난해 평균 환율 1103원에 비해선 여전히 15% 가량 오른 상태라 아직 괜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큰 우려는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2012년 미국 조지아와 러시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생산능력이 600만대에 달해 다른 브랜드들의 인수합병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제는 국내 공장의 생산유연성 확보를 통해 규모보다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차 (281,000원 ▲3,500 +1.26%) 관계자도 "1100원~1200원 정도를 적정 환율로 보고 있는데다 최근 생산되는 신 모델은 900원대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 아직 괜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