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4.7원 내린 1262.3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1260원대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25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장이 열린 후 환율은 1263~1268원 범위에만 머물 정도로 작은 폭의 움직임을 보였다. 오전 9시 40분경 환율이 126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했지만, 이내 저가매수가 쏟아져 1265원선까지 올라갔다.
10원 넘게 하락했지만, 장중에는 낙폭이 크지 않은 셈이다. 전반적으로 하락 재료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남아있는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고 움직이자는 심리가 낙폭을 제한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롱스탑(매수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는 것)성 물량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1250원대에 포진한 결제수요가 낙폭을 제한했다"며 "섣부르게 움직이기 보다는 눈치를 보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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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외환딜러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및 미국 금융기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등 이벤트에 대한 전망이 이미 나왔지만,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불확실성이 사라진 뒤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ECB의 금리 결정은 7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이다.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미국 내 4대 은행 가운데 J.P모간을 제외한 3개 은행이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자본 추가 확충을 요구 받았다고 보고있다. 은행별 자본 확충 요구 규모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340억~350억 달러, 씨티가 50억~100억 달러, 웰스파고가 15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ECB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1250원선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이 형성돼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하향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1250원선 하향 테스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35엔 내린 98.61엔이었고, 달러/유로는 1.3302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80.22원, 원/유로 환율은 1679.11원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