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우리은행장 "희망의 싹이 보인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9.05.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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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에서 "2분기 실적, 더 좋아질 것"

"연초부터 경영실적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도 적자를 내면 은행의 평가와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분기 결산결과 상당폭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특별이익 외의 정상적인 영업성과도 컸다는 점에서 희망의 싹이 보인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7일 향후 경영성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행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경영실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후 "2분기 이후에도 1분기 이상의 순이익을 낼 수 있으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16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691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8456억원의 수익이 개선됐다. 비용감소도 두드러졌다. 대손부문은 같은 기간 9528억원에서 6266억원으로 감소했고 판매관리비는 602억원 감소한 5324억원이었다.



순익에는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등 출자전환 주식 일부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 보다 정상적인 영업을 통한 이익이 500억원 가량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 행장의 지적이다.

이 행장은 "순이자마진(NIM)이나 신규 여수신의 예대금리차, 그리고 여타 경영지표들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추세"라며 "은행의 근간이 되는 이자수익 부문이 개선될 전망이며, 연체율 및 부실자산 증가세는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부터 실시한 긴축·건전경영의 결과 비용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다만 2분기 이후 실적은 변동성이 워낙 커서 실적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실적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출자전환 주식 및 부동산 등 자산을 추가 처분해 수익을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평가할 개별 대기업(여신 500억원 이상) 120여 업체 가운데 한계상황에 처한 C~D 등급 기업은 비교적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재무구조평가가 마무리된 17개 대기업그룹(주채무계열)에는 불합격 업체가 없으나, 1~2곳과는 업체와 자율협약을 맺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해운업 구조조정 및 조선·건설 신용위험 재평가 등에서는 별다른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없다고 밝혔다. 7000억원 한도가 남아있는 자본확충펀드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최근 부상하는 은행권 인수합병(M&A) 이슈에 대해 "지주회사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다만 (우리은행과 관련된) M&A가 혹시 있다면, 고객기반 및 영업망 측면에서 우리은행이 중심축이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총괄은행으로 지정된 주택청약종합통장의 첫날 가입 실적이 85만좌로, 2위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 뿐 아니라 우리금융 (11,900원 0.0%) 모든 가족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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