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체감지수 21개월만에 80선 회복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9.05.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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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硏, 4월 CBSI 80.0… 전월比 7.6p 상승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과 조기 집행 영향으로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21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올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72.3)보다 7.6포인트 오른 8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BSI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었으며 지수 자체로는 지난 2007년 7월(80.1) 이후 21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C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같은 지수 폭등은 SOC 예산 증가와 조기 발주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만큼 올 1월부터 시작된 공공공사 수주 증가 현상이 본격적으로 체감경기 상승을 이끌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업체 규모별 지수는 대형업체(83.3)와 중소업체(62.5)의 경우 전월대비 각각 1.3포인트와 1.9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견업체(91.9)는 25.2포인트 상승하며 90선을 돌파, 4월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가 토목공사 수주 증가와 자금조달 개선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11.7포인트 증가한 89.7을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지방업체는 65.0로 같은 기간 1.2포인트 상승했다.

공사물량지수는 전월대비 13.4포인트 상승한 93.1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물량지수(115.9)가 17.6포인트 상승하며 2003년 12월(104.8) 이후 5년4개월 만에 100선을 돌파했다. 반면 주택(50.5)과 비주택(55.6)의 경우 여전히 물량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월 건설경기 전망 지수는 87.9로 좀 더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대형(100.0)과 중견(102.7)의 경우 4월보다 경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업체(57.0)는 5.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공공공사와 달리 민간공사 수주가 여전히 침체돼 있고 무엇보다 미분양 주택이 줄지 않는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비중이 차츰 증가하고 있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 회복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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