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얼굴·심장 모두 달라졌다" '쏘렌토R'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9.05.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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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2.2리터 200마력 '파워 R엔진' 인상적..연비도 수준급

[시승기]"얼굴·심장 모두 달라졌다" '쏘렌토R'


돌ㆍ여자와 함께 바람이 많아 '삼다도'라 불리는 제주. 사계절 내내 쉬지 않고 분다는 제주 바람이 때마침 내린 오랜 가뭄 속 단비를 만나 차창을 세차게 몰아쳤다.

짓궂은 날씨 속에 제주에서 만난 기아자동차 (124,200원 ▼2,100 -1.66%)의 준대형 다목적스포츠차량(SUV) '쏘렌토R'은 "차명을 빼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말처럼 종전 '쏘렌토'와는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왔다. 차명에 들어 있는 'R'이 'R엔진 탑재' 외에 ‘Revolution(대변혁)’을 뜻한다는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떡여질 정도다.



7년 만에 새로 태어난 '쏘렌토R'은 다소 투박하고 터프한 구형 쏘렌토와는 달리 세련된 모습이다. 기존의 1세대 모델보다 높이가 낮고 길이가 길어져 균형이 잘 잡혀 보인다. 천장 전체를 덮은 파노라마 썬루프는 SUV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시승기]"얼굴·심장 모두 달라졌다" '쏘렌토R'
한라산 끝자락을 타고 도는 다소 험준한 오르막길과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받은 느낌은 한층 더 놀랍다. 비에 젖은 노면을 힘차게 움켜쥐고 달리는 안정감과 넘치는 힘이 그대로 전해졌다.



시승 전 "차가 너무 잘 나간다고 무작정 내달리지 말고 '질주본능'을 자제해 달라"고 했던 기아차 관계자의 당부가 떠올랐다. 그만큼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쏘렌토R'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야심차게 개발한 새로운 디젤심장, 'R엔진'이 장착됐다. 배기량 2.2리터에 200마력을 넘나드는 파워를 자랑하는 이 엔진은 '초일류 기술력'이 아니면 쉽게 탄생하기 어렵다. 성인 4명이 타고 미끄러운 언덕길을 오를 때에도 전혀 힘겨워 하지 않는다. 진동과 소음도 구형 엔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개선됐다.

[시승기]"얼굴·심장 모두 달라졌다" '쏘렌토R'
시트가 몸을 부드럽게 잡아준 덕분인지 고속에서의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턱을 넘을 때도 운전대만 가볍게 잡고 있으면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해 준다. 빗길 탓인지 시속 100km 중반 대에서 급제동을 할 때 다소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 '부드럽게 제동이 걸린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


'쏘렌토R'은 이밖에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과 △14인치 노트북까지 들어간다는 대용량의 센터 콘솔 박스 △주차할 때 편리한 후방 카메라 △통풍 기능을 갖춘 시트 등 다양한 장치와 기능들이 눈에 띄었다. 또 하나, 14.1km/ℓ로 국내 SUV 중 최고를 자랑하는 연비도 이 차의 자랑거리다.

[시승기]"얼굴·심장 모두 달라졌다" '쏘렌토R'
판매가격은 △2.2 디젤 2630만~3615만원 △2.4 가솔린 2380만~2740만원 △2.7 LPI 2430만~279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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